비잔틴 제국의 건축물 탐방하기

‘이스탄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전, 이곳은 원래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이었다. 술탄 아흐메트 광장, 이스탄불 아야 소피아와 같이 구시가지에 모여 있는 명소 대부분이 비잔틴 제국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비잔틴 제국은 현재의 이스탄불을 이루는 중요한 근간이다. 비잔틴 제국의 역사와 관련 명소에 대해 알아보고, 이스탄불 여행을 더욱 알차고 풍성하게 만들어보자.

원래 이스탄불은 그리스의 식민지인 ‘비잔틴’이 있던 곳이었다. 330년 로마 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수도를 비잔틴으로 옮기면서, 이름이 ‘콘스탄티노플’로 바뀌었다. 이후 395년에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사망하면서 동로마와 서로마로 나뉘게 된다. 이 동로마 제국을 일컬어 비잔틴 제국이라고 한다. 비잔틴 제국은 476년 서로마 멸망 이후에도, 6세기까지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아래 전성기를 누린다. 그러나 계속해서 쇠퇴하게 되고, 15세기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트 2세에 의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당하며 천 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멸망한다.

비잔틴 제국 시기인 360년, 콘스탄티누스 2세에 의해 그리스 정교회 성당으로 처음 세워졌다. 이후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통치 시기인 6세기에 재건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13세기 라틴 제국에 의해 콘스탄티노플이 점령당했던 때에는 로마 가톨릭교회 성당으로, 오스만 제국이 지배 시기에는 모스크로 개조되어 사용되면서 독특한 건축 양식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식수의 확보 및 공급을 위해 532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지휘 아래 만들어진 궁전. 비잔틴 제국 시기에는 전쟁이 잦았기에 물의 공급은 특히 중요했다. 북쪽의 벨그라드 숲에서 끌어온 물을 이곳에 저장해 둔 후 각 지역으로 배분했다. 또한 이곳은 지하 궁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바로 366개의 대리석 기둥 때문이다. 비잔틴 제국이 통치하던 지역 각지의 신전에서 운반해 온 탓에 문양이 제각기 다른 것이 특징이니 하나씩 유의 깊게 살펴보자. 가장 안쪽에 있는 메두사의 머리가 새겨진 기둥 두 개도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다.

히포드롬은 203년에 로마 세비루스 황제에 의해 처음 지어졌으며, 비잔틴 제국 시기에는 전차 경기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현재는 터만 남아있고, 세 개의 기둥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북쪽의 오벨리스크는 이집트의 카르나크 신전에서 가져온 것으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390년에 술탄 아흐메트 광장에 세웠다. 오벨리스크 앞에는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군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해 만든 뱀 기둥이, 남쪽에는 콘스탄티누스 7세가 세운 콘스탄티누스 기둥이 있다.

14세기 비잔틴 제국으로부터 반독립을 얻어낸 제노바에 의해 세워진 탑. 66.9미터의 높이로, 세워질 당시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이후 오스만 제국 시기에는 감옥이나 방화 탑으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훌륭한 전망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

5세기에 처음 지어진 후 대지진과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거치며 재건을 거듭하던 ‘코라 성당’ 건물에 자리 잡은 박물관. 모스크로 개조되면서 ‘코라’를 뜻하는 아랍어 ‘카리예’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현재는 복원이 이루어져 비잔틴 제국 시기 그려진 프레스코화와 모자이크를 감상할 수 있다. 그림들은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생애를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