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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후 첫 출근까지 딱 2주. 낯설고 새로운 곳을 찾아 홀로 시드니행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그렇게 1주일의 시드니 여행이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시드니는 겨울의 끝자락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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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새로운 그곳에서는 반복된 일상에 지친 마음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10시간을 날아 겨울임에도 따듯한 햇살이 반기는 시드니에 도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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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무작정 미술관에 가기로 했다. 미술관을 좋아하기도 하고 혼자서 어딜 가야 할지 잘 모르겠기에 그냥 가장 무난한 곳을 택했다. 화려한 건물이 눈을 사로잡은 시드니 주립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특별전을 제외하고는 관람료가 무료인 곳이었다. 미술관이라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아름다움에 조금씩 여행이 실감 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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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하면 ‘오페라 하우스’. 미술관에서 나와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야경명소인 맥쿼리 포인트로 갔다. 아름다운 하늘과 야경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최준 생활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던 탓인지 혼자 떠나온 겨울의 시드니는 춥고 외롭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추위에 떨며, 혼자 가만히 야경을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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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부터는 나의 시드니 여행은 동행자들과 함께하게 되었다. 이제 막 취업을 한 나와는 반대로 퇴사하고 여행을 온 분이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낯선 곳을 함께 여행했다.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워킹홀리데이에 온 사람들, 직장 휴가를 온 분, 취업 준비하는 분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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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투어를 통해 시드니의 대표적인 근교 여행지 '블루마운틴'에 갔다. 끝없이 펼쳐진 자연의 광활함에 전율이 오기도 했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향기였다. '공기가 이렇게 맛있다니 ..!' 이 향을 향수로 꼭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수없이 나누며, 온몸 가득 건강한 공기를 가득 채웠다. 단순히 숨 쉬는 것만으로 이곳에서의 여행은 꽤나 재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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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석양과 쏟아지는 별도 볼 수 있었다. 시드니에 오기 전까지는 하늘 한번 올려다볼 여유도 없이 살았었다. 이곳에서는 하루 종일 하늘을 보기 위해 시간을 쓰다니 분에 넘치게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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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동행과 함께한 "시드니 왕립 식물원"에서의 피크닉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푸릇푸릇 한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우리는 일광욕을 즐겼다. 그러다 맨발로 잔디에서 스트레칭을하기도 하고, 노래를 틀고 갑자기 춤을 추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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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는 커다란 나무, 앞에는 바다, 아래에는 잔디 위에는 파란 하늘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공기가 정말 맛있었다. 대도시의 공기가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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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에서 자연을 맘껏 즐기다가 점심을 먹으러 도심으로 갔다. 마침 평일 점심시간이라, 수많은 직장인을 볼 수 있었다. 모두가 미소를 장착하고 친절하고 느긋한 인상을 지닌 시드니 사람들이었지만, 직장인만큼은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시드니도 직장인은 다 똑같구나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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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같기도 하고, 유럽 같기도 하고, 서울 같기도 한 시드니의 도심과 사람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도심 중심지에서 30분만 버스를 타면 수평선이 보이는 거대한 해변 "본다이 비치"가 나온다. 본다이는 원주민 언어로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라는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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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걸맞게 서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겨울임에도 낮에는 최고 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가기에 사계절 불문하고 서핑과 수영을 즐긴다. 여름인 것처럼 모두 비키니를 입고,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현지인인 척 바다를 즐기고 싶었으나, 홀로 꽁꽁 싸맨 모습이 머쓱해지는 순간이었다. 서핑 고수들의 화려한 서핑 스킬을 감상하며 멍때리고 있으면 해가 훌쩍 넘어간다. 해가 진 후 수평선 위의 노을을 보며 또 한참을 멍을 때리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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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할수록 시드니의 차가운 겨울 공기는 기분 좋은 시원함으로 다가왔다. 시드니에는 달콤한 공기와 따뜻한 햇살, 그리고 그보다 조금 더 따뜻했던 낯선 사람들이 있었다. 덕분에 행복한 낯섦을 맘껏 경험하고 왔다. 다음에는 여행이 아닌 살러 오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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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자 '공원' 여행을 좋아하는 새내기 직장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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