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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후쿠오카에 살고 있다. 후쿠오카를 비롯한 인근 지역을 여행하며 일본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최근에는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이 주최하는 사진 공모전에 입상하는 일이 있었다.
입상의 부상은 무려 '공짜 여행'. 일본 돗토리현과 시마네현을 묶어 부르는 산인 지방의 명소에 입장할 수 있는 관광 패스를 받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일본에서도 고즈넉한 옛 풍경을 자랑하는 돗토리&시마네현으로 드라이브 여행을 떠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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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시마네현 마쓰에시에 위치한 국보 마쓰에성이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축성 이후 해체나 재건축을 거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인정을 받아 국보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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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에성은 성 자체로도 웅장하지만, 주변에 어우러진 나무와 성 벽 주변으로 흐르는 강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일본의 옛 풍경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성 근처에는 뱃놀이를 즐길 수 있는 선착장도 있었는데, 나는 아쉽게도 시간 관계상 체험하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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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동한 곳은 일본식 정원과 수많은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유시엔. 연못을 중심으로 주변을 돌며 감상하는 지천회유식 정원이다.
내가 방문했던 시기에는 연못에 수많은 모란 꽃을 장식해두었는데 소나무의 푸른빛과 모란 꽃의 분홍빛이 대조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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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엔에는 정원뿐만이 아니라 기념품 숍이나 카페처럼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이곳의 카페는 정원을 조망할 수 있는 큰 창문이 있어서 풍경과 함께 우아한 차 한 잔의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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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 미술관은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장소 중 하나였다. 미술관이면서도 관내 곳곳에 일본식 정원이 만들어져 있는데, 미쉐린 그린 가이드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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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본 풍경은 가히 명불허전이었다. 관람 길을 따라 창문 프레임 너머에 펼쳐져 있는 정원 풍경은 마치 또 다른 풍경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미술관 본래의 전시 내용과 함께 즐기려고 하니 시간이 모자랄 정도. 여유를 갖고 다시 한번 찾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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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찾아보던 중에 요나고시 옆에 위치한 사카이 미나토시를 알게 되었다. 이곳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어획량을 기록하고 있는 지역인데, 지도를 보다 보니 스시미나토(寿司みなと)라는 초밥점이 눈에 들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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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때 맞춰 도착한 탓에 20~30분 정도 대기를 해야 했지만, 자리에 앉은 후 나온 초밥을 보니 언제 오더라도 줄을 서야 할 것 같은 찐 맛집임이 분명해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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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 초밥 체인점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밥 위에 올려진 두툼한 생선 살을 보고 있으니 이래서 마진이 남기는 하는 건지. 항구가 가까워서 저렴한 것인지, 괜한 호기심이 일 정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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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부터는 돗토리현 지역의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처음으로 향한 곳은 우에다 쇼지 사진미술관. 돗토리 출신의 사진가 우에다 쇼지의 일생기를 전시해 놓은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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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를 주제로 한 시설인 만큼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다양한 장치도 마련되어 있는데, 특히 기념관 창문에 부착된 중절모의 각도를 조절해 돗토리 지역을 대표하는 거대한 산 '다이센'과 각도를 잘 맞추면 모자를 쓴 듯한 다이센을 연출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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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수많은 종류의 꽃들을 볼 수 있는 공원, 돗토리 꽃의 회랑으로 향했다.
이곳은 돔 구조의 실내 정원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다양한 식물들이 분포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북쪽 구역에 위치한 꽃의 언덕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꽃동산을 연출해 포토스팟으로 인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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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토리현의 마지막 방문지는 가장 유명한 곳이기도 한 돗토리 사구. 오랜 기간 바닷바람과 퇴적 작용으로 만들어진 모래 언덕은 마치 충남 태안군의 신두리 사구와도 많이 닮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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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해진 길을 따라 산책하며 둘러볼 수 있는 신두리 사구와는 달리 돗토리 사구에서는 관광 구역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사구 곳곳에서는 사진을 찍는 관광객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단점이라고 한다면 여러 사람들의 흔적이 남는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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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오카야마현에 있는 구라시키 미관지구였다. 관광패스에 포함된 지역은 아니지만 돗토리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함께 방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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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시키 강 주변의 옛 건물과 거리가 그대로 남아있는 구라시키 미관지구는 말 그대로 ‘레트로 모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식도락 산책이나 뱃놀이도 할 수 있어서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오사카나 히로시마, 다카마쓰를 여행할 때 함께 둘러보기 좋은 관광지로 꼽히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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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앉아 경단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여유를 만끽한 소도시 드라이브 여행을 마무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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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여행의 다수는 이미 와본 적 있지만 부상으로 받은 패스를 이용해 한 번 더 찾고 싶은 장소들 위주로 방문했다.
이번 여행 후에는 일본 정원의 매력에 흠뻑 빠졌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음 여행은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불리는 이시카와 현의 겐로쿠엔에 가보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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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자 'DK' 후쿠오카에 거주 중인 직장인 & 초보 남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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