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지만 섹시한 도시, 베를린의 클럽 < 베억하인> 👯‍♂️
by. 다나까
LETTER. 22
베를린에서 온 편지
15.JUN.2023

전 세계 원탑 클럽에서 입뺀 안 당하는 방법은? C.A.T. 고양이를 부탁해!


다들 베를린 알지? 베를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뭘까? 아디다스? 동독 vs. 서독? 축구? 난 예술 전공자는 아니지만 미술은 물론 그래픽 디자인, 제품 디자인으로 유명하고 모더니즘에 많은 영향을 준 독일의 학교 바우하우스가 제일 먼저 생각나더라(여긴 기회 되면 ㅋㅋ 다음에 소개하는 걸로).
베를린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매장
2019. 12 바우하우스 전시
사진 속 그녀, 나의 동반자님!

가난하지만 섹시한 도시, 베를린


각자 떠오르는 키워드는 다르겠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건, 다른 유럽의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베를린의 물가 아닐까? 가난하지만 섹시한 도시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베를린인만큼, 가벼운 지갑과 더 가벼운 옷차림으로 클럽을 쏘다니는 젊은 여행객들이 득실거리는 베를린! 음주가무 좋아하는 여행객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베를린 클럽에 놀러 가고 싶겠지?

원탑 클럽 베억하인 (berghain)

일요일 새벽 6시의 베억하인 정문
참고로 2015년 베를린 관광청 조사에 따르면 매년 전체 관광객의 35%가 베를린 클럽을 방문하기 위해 온다고 해. 베를린 전역에 걸쳐 자리 잡은 300여 개의 클럽에서 무려 하루 5만 명 수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말 다 했지? 그럼, 베를린에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언급하는 원탑 클럽은 어디일까? 바로 오늘 내가 소개하고 싶은 베를린 클럽 베억하인(berghain)이야.
🧐 베억하인 berghain
생년 : 2004년 위치 : Am Wriezener Bahnhof 10243 Berlin S-Ostbahnhof 외모 : 버려진 발전소를 개조한 4층 규모 건축물 운영 시간 : 요일 별로 다르니 참고 Monday | Midnight-04.00 Tuesday | Closed Wednesday | Closed Thursday | Closed Friday | 23.59-07.00 Saturday | 23.59-midnight Sunday | Open 24 Hours (via onthebeatingtravel.com)

무려 4년 전 일이지만 잊혀지지 않아 일요일 새벽 5시였어!


난 2019년 12월 covid19가 전세계를 강타하기 직전, 동반자님과 함께 1주일 동안 베를린 여행을 다녀왔어. 그때 운 좋게 베억하인에 입장할 수 있었지. 지금으로부터 무려 4년 전 일인데도 불구하고 그날 지하철역에서 베억하인까지 걸어갈 때의 날씨는 물론, 베억하인 내부의 공기와 냄새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
via svenmarquardt Instagram
나와 동반자님이 베억하인에 입장했던 일요일 새벽 5시는 비교적 한산했지만, 주말 밤 12시 베억하인은 무려 1km가 넘는 대기 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해. 하지만 대기 줄보다 더 악명 높은 건 다름 아닌 베억하인 문지기 스벤 아저씨의 입뺀이야.
🧐 입뺀이란?
입장에 밴(ban)을 합한 은어야. 다들 알지? ㅋㅋㅋ
스벤 아저씨는 강렬한 외모만큼이나(인스타그램보다 구글 이미지 검색 강력 추천! ㅋㅋ) 별도 설명 없이 단호한 입뺀으로 유명한데, 그분의 고갯짓 한 번에 베억하인 입장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모든 대기자들이 그분 앞에선 고양이 앞 쥐가 되겠지? 최근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아저씨도 입뺀 당했다는 ㅋㅋ 소문이야.

일론 머스크 아저씨도 피하지 못한 베억하인 입뺀을 피하는 방법은?

대기 줄 가장 마지막 스팟! 입뺀 당한 클러버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면 환청일 ♫ 거야

01 Color check!

파스텔 톤 계열 컬러의 옷을 피하는 게 좋다는 소문이야. 그렇다고 블랙 앤 화이트가 늘 정답은 아니겠지만, 패션에 자신이 없다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택이랄까? 난 참고로 위아래 블루와 레드가 골고루 섞인 나이키 트레이닝복 & 진한 네이비 컬러의 질 샌더 코트를 걸치고 갔고, 나의 여성 동반자님은 헨릭 빕스코브 블랙 앤 화이트 스웻 셔츠 & 아디다스 블랙 레깅스와 진한 블랙 컬러의 미우미우 코트를 입고 갔지.
블루와 레드가 골고루 섞인 나이키 트레이닝복은 나야 나! 다나까! ㅋㅋㅋㅋ

02 Artist check!

우리 같은 아시안의 경우, 아시안 디제이가 있는 날이 조금 더 입뺀을 피하는 데 유리하다는 소문이야. 베억하인 방문 전 디제이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겠지? 아티스트 라인업은 공식 웹사이트를 참고하고!


03 Time check!

어쩌면 입뺀을 피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시간인 것 같아. 통상의 클럽이 흥하는 자정 무렵보다 일요일 새벽 5시라든지? 대기 줄도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행여 입뺀 당하더라도 타격감이 살짝 덜하다는 장점도 있지.

안타깝게도 사진은 없어 🙅🏻‍♂️


무시무시한 입뺀을 피하고 베억하인에 입장했다면? 안타깝게도 베억하인 내부는 절대! 완전! 네버! ㅜㅠ 사진 촬영 금지야. 당연히 내게도 베억하인 실내 사진이 없어. 바닥을 기어다니던 클러버님들과 아이스크림을 온 몸에 묻히고 놀던 클러버님들(참고로 베억하인 안에서 대략 3유로 가격의 아이스크림을 팔아 ㅋㅋ), 화장실 가득한 마리화나 냄새 이런 것들이 생각난다.

여기까지 읽어준 트리플러들 고마워! 부디 행운을 빌며, bon voyage!!!!



덧. 따끈따끈 정보 하나


올해 베억하인에 다녀온 지인님이 말해준 따끈따끈한 정보 하나! 요즘 스벤 아저씨가 쉬는 날엔 190cm가 넘는 장신 백발 누님이 입뺀 담당자라고 하시네. 베억하인 방문했을 때 행여 스벤 아저씨가 안 보인다고 너무 섭섭해하지 말기를!


🧳 여행자 '다나까'
아내 정수 작가님, 고양이 벤과 함께 자양동 52-41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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