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에 왔다면 어디를 가야할까?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항구 도시인 나가사키.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섞여 있어, 일본 다른 도시와는 차별화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가사키를 방문하게 되면 꼭 들려야 할 대표 명소 7곳을 소개한다.

나가사키 시내에 자리한 오우라 천주당은 1895년에 지어진 일본 최대 규모의 천주교 성당으로, 일본 천주교의 중심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아름다운 건물과 예쁜 정원으로 유명하며, 내부에는 스테인드글라스 창문과 조각, 신성한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미학적으로 뛰어난 건축물로 꼭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방문할 가치가 있다.

구라바엔은 일본 근대화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영국인 '토마스 글로버'의 주택과 정원을 복원한 것으로,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다양한 꽃들이 피어있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데, 영국식 정원과 일본식 정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구라바엔에는 글로버의 주택과 정원을 복원한 것 외에도 다양한 건축물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구 구라바 저택'으로, 당시의 생활용품들과 인테리어를 구경할 수 있다.

1993년, 일본 최초의 개항 도시인 나가사키와 중국의 대표적인 개항 도시인 상하이의 자매 도시 관계를 기념해 만들어진 곳. 매년 중국의 전통적인 행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개최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길거리를 다니면서 나가사키의 명물인 중국요리와 음료를 맛볼 수 있다는 점. 대표적인 테이크 아웃 메뉴로는 카쿠니 만쥬, 하토시, 교자 등이 있다.

메가네바시는 근대 문물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나가사키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나가사키시 나카시마 강 중앙을 가로지르는 아치형 다리로, 수면에 비친 다리의 모습이 안경처럼 동그랗다고 해서 일본어로 안경을 뜻하는 메가네가 붙어졌다. 오키나와를 제외하면 일본 최초의 아치형 다리로, 1960년에는 중요 문화재에 선정되기도 했다.

데지마는 에도시대에 네덜란드를 비롯한 해외와의 교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곳이다. 당시 일본은 쇄국 정책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유일하게 외국인과 해외 문화를 받아들이는 곳이었다. 해외 상인과 학자들이 데지마에 머물고 방문하면서, 일본과 유럽과의 문화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서양의 과학기술과 문화가 일본에 소개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문화 또한 유럽에 전파되었다. 박물관과 자료관에서 당시의 생활과 문화 등을 살펴볼 수 있다.

1945년 8월 9일 미군의 핵 공격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던 장소다. 평화와 전쟁의 비극적인 역사를 상징하는 곳으로, 그날의 아픔을 공감하고 추모하는 공간이다. 당시의 참상을 표현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조각상이 다양한 모습으로 전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평화 기념상. 청동으로 만들어진 사람이 특이한 포즈를 하고 있는데 하늘을 가리키는 오른손은 '원폭의 위협'을, 수평으로 뻗은 왼손은 '평화'를, 살짝 감은 눈은 원폭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가사키 시내에서 멀지 않은 사세보시에 자리한 일본에서 가장 넓은 테마 파크. 네덜란드를 떠올리게 하는 유럽풍의 거리와 돌계단, 바다로 이어지는 운하를 비롯해, 사계절 내내 꽃이 만발한 정원과 일루미네이션으로 화려한 거리는 사진을 찍기에도 최고의 장소다. 하우스텐보스에서는 네덜란드의 건축물과 문화, 예술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테마 파크의 메인 지역에는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암스테르담 선착장'과 '린브로우 다리' 등이 재현되어 있고 유럽의 대표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하우스텐보스 뮤지엄'도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