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운하 도시, 브뤼헤

로맨틱한 여행을 꿈꾼다면 브뤼헤로 떠나자. 브뤼셀에서 북서쪽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브뤼헤는 중세의 건축물들과 수많은 다리가 있는 운하가 어우러져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관광 도시다. 동화 속 풍경 같은 사랑의 호수와 브뤼헤 베긴회에도 꼭 들러 보자.

브뤼헤는 ‘서유럽의 베니스’, ‘북쪽의 작은 베네치아’ 등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운하 도시다. 어떤 의미에서는 브뤼셀보다도 인기가 많은 관광 도시로, 벨기에에서 브뤼셀을 패스하고 브뤼헤만 들리는 여행자들도 꽤 있을 정도다. 중세 시대 건축물과 운하가 조화를 이뤄 아름다우며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더욱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네덜란드어 : Brugge 브뤼헤 · 프랑스어 : Brugge 브휘주 · 영어 : Bruges 브뤼주

브뤼헤 중심가에 위치한 브뤼헤 마르크트 광장. 광장 한복판에는 14세기 프랑스의 침략으로부터 벨기에를 지켜낸 영웅 얀 브레이델과 피테르 드 코니크의 동상이 있으며, 광장 주변으로는 브뤼헤 종탑과 길드 하우스, 우체국, 카페,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수요일에는 마켓이 열려 볼거리를 더한다.

브뤼헤 마르크트 광장 남쪽에는 브뤼헤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종탑이 서 있다. 13세기에 짓기 시작해 15세기 말에 완공된 높이 83m의 종탑은 중세의 권력을 상징하는 역할을 했다. 366개의 나선형 계단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브뤼헤 시내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총 무게 27톤에 달하는 47개의 종이 수요일과 주말마다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 울리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소리를 뽐낸다.

12세기에 지어진 예배당으로 예수의 성혈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1150년 제2차 십자군 전쟁에 참여한 플랑드르 백작이 예루살렘에서 예수의 성혈이 묻은 천을 가져와 이곳에 모셨다고 한다. 예배당 입장은 무료이나 내부의 성혈 박물관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운하와 함께 물의 도시 브뤼헤를 완성해 주는 장소. 수로의 흐름을 조절하기 위한 인공 호수로 조성되었지만 잔잔한 호숫가 주변에 우거진 나무들, 백조 떼, 18세기에 지어진 다리 등이 멋진 풍광을 이루어 낭만과 여유를 만끽하기 좋은 장소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호수의 다리를 건너는 것도 잊지 말자.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브뤼헤 베긴회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성들이 모여 이룬 일종의 종교·경제 공동체다. 13세기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지에 퍼져나갔다. 브뤼헤 베긴회는 1245년 플랑드르 백작 부인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지금은 베네딕트파의 수녀들이 생활하는 수도원이 되었다. 아름다운 정원, 성당 등 플랑드르 지방 고유의 건축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17세기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은 박물관도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돼 있는 장소다.

브뤼헤는 15세기부터 이어져 온 레이스 공예의 본고장으로, 지금까지도 그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레이스 공예는 가난한 이들이 생계를 잇는 수단이었으나 오늘날에는 독특한 취미이자 전통 공예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중이다. 칸트 센트럼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레이스 전시와 함께 할머니들의 섬세하고 정교한 레이스 공예 시연을 관람 가능하다.

벨지안 프라이? 프렌치 프라이? 오랜 세월 지속된 감자튀김의 원조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주는 장소가 있다. 브뤼헤의 감자튀김 박물관이 바로 그곳. 감자튀김의 역사를 살펴보고 감자튀김을 맛볼 수도 있는 이색 박물관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감자튀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들러 보자.

동화 속 풍경 같은 호숫가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겨 보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호수의 다리를 건너는 것도 잊지 말자.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브뤼헤 베긴회도 함께 방문해 볼 것.

물의 도시 브뤼헤를 제대로 만나는 방법은 배를 타고 운하를 따라 유람하는 것이다. 브뤼헤 종탑 뒤쪽을 비롯해 5곳의 선착장이 있으며 50여 개의 다리가 있는 운하를 따라 도시를 한 바퀴 돌아오는 데는 약 30분이 걸린다. 인기가 많아서 줄을 서야 할 때도 있다. 겨울철에는 운항하지 않는다.

작은 도시 구석구석 운하가 흐르는 브뤼헤. 운하를 바라볼 수 있는 강변에 자리 잡고 감자튀김을 먹으면 두 배로 맛있다.

브뤼헤에는 특별한 병원이 한 곳 있다. 12세기에 지어진 성 요한 병원이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것. 중세의 병원에서 한스 멤링의 작품을 감상해 보자. 중세의 병원 건물이 전하는 아우라도 남다르다.

작은 도시지만 여행자들이 많은 도시인 만큼, 브뤼헤는 맛집들이 많다. 브뤼헤 마르크트 광장을 중심으로 주변에 아기자기한 맛집들이 있으며, 음식의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