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쓰로 떠나는 아트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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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ommons.wikim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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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 시내와 근교 섬 나오시마, 데시마에는 크고 작은 미술관이 있다. 덕분에 다카마쓰 일대는 ‘예술의 도시’, ‘예술의 섬’으로 불리며 일본의 대표적인 아트 투어 스팟으로 손꼽힌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쿠사마 야요이의 빨간 호박부터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 트리엔날레 예술 축제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다카마쓰로 아트 투어를 떠나보자.

알아두면 좋아요!
· 대부분의 전시관이 사진 촬영을 제한다. 방문 전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뮤지엄 인포메이션 센터에 사진 촬영 가능 여부를 문의하자. ·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 홈페이지나 전화, 이메일로 일정 예약 후 방문할 것.
가가와현 예술의 집결지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

2010년부터 3년에 한 번씩 개최 중인 현대 미술 국제 예술제는 세토 내해 섬들의 자연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시작되었다. 세토 내해는 일본의 서부에 위치하며 히로시마, 야마구치, 에히메로 둘러싸인 바다를 말한다. 국제 예술제는 다카마쓰 항과 나오시마, 데시마, 쇼도시마 등 세토 내해의 12개 섬과 2개 항구에서 봄, 여름, 가을에 걸쳐 계절마다 약 한 달간 진행된다. 전시 기간에는 섬 곳곳에 작품이 설치되고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이 열린다. 주목받는 행사인 만큼 여행 일정과 맞는다면 꼭 방문해 보길. 다가오는 제6회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 2025년에 열릴 예정이다.

축제 일정
· 봄 : 2025년 4월 18일 - 5월 25일 · 여름 : 2025년 8월 1-31일 · 가을 : 2025년 10월 3일 - 11월 9일
축제 장소
다카마쓰항, 나오시마, 쇼도시마, 데시마 등
다카마쓰 시내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다카마쓰시 미술관

다카마쓰의 대표적인 미술관. 다카마쓰 중앙 상점가와 인접해 찾아가기 쉽다. 전쟁 전후 만들어진 일본의 미술품과 20세기 이후 제작된 세계 판화, 가가와현의 미술·공예품을 소장 및 전시한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로 가가와현 출신 작가의 전시나 사진전 등 폭넓은 분야의 전시가 열린다. 전시 관람 후 1층의 뮤지엄 숍, 카페, 서점을 함께 둘러봐도 좋다.

창립자의 소장품이 전시된
시코쿠 무라 갤러리

야외 민가 박물관과 갤러리가 함께 있는 야시마 산기슭의 아트 스팟. 야외 박물관에는 에도 시대부터 다이쇼 시대까지의 시코쿠현 민가를 보존, 복원해 두어 당시 시코쿠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실내 갤러리에는 시코쿠 무라 갤러리의 창립자가 수집한 미술품을 전시해 두었다. 피에르 보나르를 비롯한 프랑스 작가의 회화 작품과 페르시아 도기 등이 주된 소장품. 1년에 한두 번, 시코쿠 무라 민가에서 과거 농경 생활 당시 사용한 민구를 테마로 기획전을 진행하니 방문 전 홈페이지를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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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타다오가 갤러리 설계에 참여했다. 그의 시그니처인 노출 콘크리트로 설계된 전시 공간 자체도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
예술가의 삶이 녹아든
이사무 노구치 정원 미술관

조각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경가로 활동한 일본계 미국인 작가 이사무 노구치. 다카마쓰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과 집을 토대로 이사무 노구치 정원 미술관이 만들어졌다. 실내 쇼룸과 작업실에서는 아카리 조명 시리즈를 비롯한 대표작을 전시 중. 야외 조각 공원의 작품은 다카마쓰의 자랑인 화강암 아지석을 사용한 암석 조각품이 주를 이룬다. 생전에 공개하지 않은 미완성 작품이 많고, 작업 스케치와 도구도 관람 가능해 그의 작품 세계를 느껴보기에 최적의 장소다.

알아두면 좋아요!
·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최소 방문 2주 전 이메일 혹은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 정해진 인원이 가이드와 함께 관람하는 방식이며 작품 소개는 일본어 혹은 영어로만 진행된다. · 일부 야외 전시품 제외, 대부분의 작품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푸른 바다가 함께하는
나가레 스튜디오

나가레 마사유키는 조각, 조경, 도예, 가구 디자인에 있어 독자적인 스타일을 보유한 작가다. 미술관은 그의 주거지이자 작업실로 사용된 공간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빨간 벽돌 건물 내외에는 그의 조각품 4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석재와 광물로 만든 작품이 많으며, 생전 그가 수집했던 골동품도 볼 수 있다. 나가레 스튜디오는 절벽에 위치해 작품과 함께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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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작품과 작가의 생애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나오시마
상반된 아름다움이 주는 울림
안도 뮤지엄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안도 타다오100년 된 목조 민가를 새롭게 개조해 만든 박물관. 안도 뮤지엄은 제2회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노출 콘크리트와 목조 건물을 결합해 두 자재가 조화를 이루는 게 특징. 틈과 창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가 만나도록 지어진 공간의 미학을 느껴보자. 매표소 건물에는 뮤지엄 설계도와 공사 과정이 전시되어 있으니 함께 둘러보길 추천한다.

자연과 건축의 만남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자연, 건축, 예술의 공생이란 슬로건을 지닌 박물관으로 안도 타다오가 설계에 참여했다. 현대적인 건물 앞으로 푸른 세토 내해가 펼쳐진다. 각 작품은 전시될 공간을 고려해 특별 크기로 제작되었다. 덕분에 작품과 공간을 함께 눈에 담았을 때 전해져 오는 감동이 배가 된다. 전시장은 실내로 국한되지 않고 골짜기, 원시림, 바다가 보이는 정원과 광장까지 확장된다. 실내외 공간을 천천히 둘러보며 자연과 예술의 공존을 몸소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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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은 호텔도 함께 운영한다. 안도 타다오의 세계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 언제나 인기. 뮤지엄 폐관 시간 이후에도 숙박객은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며 ‘아트 하우스 프로젝트’의 가이드 투어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다. · 매일 오후 4시에는 무료 투어를 진행한다. 당일 예약 가능하며 일본어로만 진행된다.
나오시마의 심볼
쿠사마 야요이의 빨간 호박 & 노란 호박

일본을 넘어 우리나라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빨간 호박은 나오시마 항구 인근에, 노란 호박은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인근에 있다.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 뒤로 펼쳐지는 바다가 아름다워 인증샷 명소가 되었다. 단, 배가 들어오는 시간대 전후로는 사람이 많으니 유의할 것. 여유롭게 사진을 찍고 싶다면 배가 들어오는 시간을 피해 방문하자.

알아두면 좋아요!
빨간 호박 근처에는 ‘나오시마 파빌리온’이 있다. 27개 섬으로 이루어진 나오시마의 '28번째 섬'이라는 의미로 제작된 미술품이다. 밤에는 조명이 커져 더욱 아름답다.
장소보기
공간과 작품의 조화
지중 미술관

클로드 모네, 제임스 터렐, 월터 드 마리아, 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에 참여해 각 작품을 위한 개별 전시 공간을 구축했다. 공간과 작품의 조화는 물론,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의 각도가 인상적이다. 지중 미술관의 소장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클로드 모네의 <수련> 시리즈. 작품 감상 후에는 지중 정원에 방문해 보자. 모네가 사랑한 자연과 정원을 재현해 둔 곳으로 작품의 여운을 보다 길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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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예약제로 운영 중. 방문 전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자.
안도 타다오와 이우환의 합작
이우환 미술관

일본과 유럽에서 주로 활동한 작가 이우환의 개인 미술관. 이곳은 안도 타다오와 이우환의 협업에 의해 지어졌다. 반지층 구조의 미술관과 정원 그리고 해변가 잔디밭에는 70년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가 제작한 회화,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다. 물체의 본질과 여백에 집중해 만든 작품은 여유를 갖고 감상했을 때 진가가 드러난다. 천천히 작품과 공간을 눈에 담아보자.

나오시마 예술 프로젝트의 출발점
아트 하우스(이에) 프로젝트

나오시마의 중심부인 혼무라 지구에서 진행 중인 아트 프로젝트. '이에'란 일본어로 집을 뜻한다. 나오시마의 환경과 경제가 악화며 현지인들의 이주가 발생한 1970-80년대, 나오시마의 예술가들은 방치된 빈집을 활용해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 과거 사람이 살았던 때의 기억이 담긴 빈집은 그 자체로 하나의 현대미술 작품이 되었다. 다양한 건축가와 디자이너 참여해 작품마다 느껴지는 매력도 상이하다. 전 작품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티켓을 구매해 관람하길 추천한다.

알아두면 좋아요!
· '아트 하우스 프로젝트 킨자'는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관람이 가능하다. 공통 티켓에 포함되지 않은 작품으로 별도 티켓 구매가 필요하다. · 티켓은 ‘혼무라 라운지 앤 아카이브’에서 판매한다. 인포메이션 센터, 기념품 숍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자.
작품 모아보기
세상에서 가장 예술적인 목욕탕
대중목욕탕 아이러브유

일본 현대 미술 작가 오타케 신로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목욕탕. 실제 목욕이 가능한 대중목욕탕이지만, 키치함이 느껴진다. 조명과 식물, 톡톡 튀는 컬러의 페인트로 꾸민 외관은 이곳의 인기 포토 스팟. 동물 조형물과 타일로 장식된 내부 역시 독특하다. 특별한 분위기의 화장실과 기념품 숍도 잊지 말고 둘러보자.

데시마
자연 속에 녹아든
데시마 미술관

세토 내해를 바라보는 언덕 위에 세워진 미술관. 돔 형태의 건물 외형이 상징적이며 공간 자체가 곧 작품이다. 기둥 하나 없는 공간은 천장의 원형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 바람, 소리가 채운다. 바닥의 수많은 구멍에서는 불규칙하게 물이 흘러나와 물방울이 만들어진다. 합쳐졌다 흩어지는 물의 흐름에 집중하며 상념을 잊어보자. 전시관 내부에서는 사진을 남길 수 없으니 주의할 것.

알아두면 좋아요!
사진을 남기지 못해 아쉽다면 카페 & 뮤지엄 숍에 방문해 보자. 전시관과 비슷하게 설계된 공간에서 사진도 남기고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다.
항구 인근에 위치한
데시마요코칸

일본의 팝 아티스트, 요코오 타다노리의 미술관으로 일본 전통 가옥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다. 삶과 죽음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전시 중이며 작품은 가옥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다양한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건 건물 한쪽 면의 빨간색 유리. 전시 주제와 맞닿아 있는 작품이자 시각적으로 눈에 띄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귀로 감상하는 작품
심장소리 아카이브

전 세계 사람들의 심장 소리저장하고 있는 이색 박물관. 건물과 전시 공간은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다. 어두운 방 안에 전구가 하나 켜져 있고, 전구는 누군가의 심장 박동에 따라 점멸한다. 작가 크리스티앙 볼탄스키의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삶과 죽음을 몸소 느껴보며 심장 박동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나의 심장 소리를 기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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