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차 얼마나 남으셨나요?
by. Bambi
LETTER. 56
타이베이에서 온 편지
02.OCT.2024

얼마 남지 않은 연차로, 2박 3일 해외여행


2024년이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연차가 얼마 남지 않은 직장인이라면 가볍게 떠날 수 있는 해외 도시를 찾고 있을 것이다. 단, 2박 3일로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해외여행지로 타이베이는 어떨까.
보통 짧게 갈 수 있는 여행지 하면 일본을 많이 생각하지만, 타이베이도 2시간 30분 내외의 비행으로 갈 수 있을 만큼 가깝다. 게다가 편리한 교통수단이 잘 갖춰져 있고, 맛있는 음식과 쇼핑 리스트까지 가득해 알찬 해외여행지로 부족함이 없다.


2박 3일 안에서 여유를 느끼는 방법


우리나라의 티머니 카드와도 같은 ‘이지카드’만 있다면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는 타이베이. 편리한 대중교통과 깔끔한 분위기가 일본 못지않다. 타이베이에는 일본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관광 명소 또한 많은데, 그중에서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로 알려진 지우펀을 빼놓을 수 없다.
나처럼 지우펀을 여유롭게 즐겨보고 싶다면 지우펀의 야경과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티 하우스를 예약해 보길 추천한다. 티 하우스에서는 다도체험을 할 수 있는데 일몰 30분 전쯤으로 예약을 하면 다도 체험은 물론, 노을 풍경까지 즐길 수 있다.
지우펀에서는 노을이 질 무렵이면 사진을 찍기 위해 좁은 길을 메운 인파를 볼 수 있는데, 테라스에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도 티 하우스의 크나큰 장점이다.


가성비 좋은 아기자기 소품 쇼핑

타이베이에서 일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또다른 장소는 바로, 융캉제 거리. 귀여운 소품과 굿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타이베이에는 일본 못지 않게 귀여운 문구류가 발달해 있는데 가격은 일본보다 저렴한 편이다. 아기자기한 소품샵이 모여 있는 융캉제 거리에 방문한다면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연차 없이 떠나는 2박 3일 추천 코스


단 3일만으로도 타이베이 여행에는 부족함이 없다. 지우펀과 융캉제 거리를 포함해 타이베이의 감성과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나의 2박 3일 추천코스를 소개한다.

[1일차] 단수이 ➡ 용산사


한국에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대만에 일찍 도착한다면 단수이를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타이베이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단수이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영화 속에 나온 홍마오청과 진리대학교를 구경하고, 여유가 있다면 단수이 공원에서 예쁜 노을까지 감상해보자.
사실 나는 영화 분위기를 내려고 스쿨룩 같은 셔츠와 치마를 준비해 갔는데, 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연착이 되는 바람에 이번에는 단수이에 가지 못했다. 하지만 8년 전 타이베이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라 시간이 되면 꼭 가볼 것을 추천한다. 단수이에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는 용산사에 들려보길. 간단한 점괘도 볼 수 있다. 저녁 식사로는 대만식 가정식을 판매하는 진천미를 추천한다. 부추볶음에 밥을 비벼 계란 두부 튀김을 올려 먹고 타이완 비어를 한 입 마시면, 여기가 바로 천국이다.

[2일차] 지우펀 ➡ 라오허제 야시장


여러 곳을 가보고 싶다면 예스지(예스, 스펀, 지우펀) 버스투어를, 지우펀의 야경을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면 지우펀 티 하우스 방문을 추천한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고양이 마을인 허우통도 가보면 좋은데, 허우통도 방문이 포함되어 있는 예스지허 투어도 있다.
지우펀에서 호텔 인근으로 돌아오면 보통은 8-9시 정도가 되는데, 이제 타이베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야시장 투어를 즐길 차례다. 라오허제 야시장에서 판매하는 닭 껍질 소시지와 후추빵은 꼭 먹어보길!

[3일차] 융캉제 거리 ➡ 타이베이 시내


타이베이 여행 기념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누가 크래커. 요즘 가장 핫한 곳은 라뜰리에 루터스다. 수제 크래커라 그런지 과거에 먹어본 딱딱한 크래커에 비하면 매우 부드럽고 이에 달라붙지도 않는다. 융캉제 거리에 있어 크래커와 소품샵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타이베이 시내에 돌아와 저녁으로 곱창국수를 먹고 구경하다 보면, 2박 3일 코스가 아쉬움 없이 마무리된다.

부담 없는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과거에는 낯선 중국어 때문에 타이베이를 혼자 여행할 수 있을까 망설이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여행을 하고보니 영어가 잘 통하는 도시라 소통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짧은 일정에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실제로 나는 매일 2만보 이상을 걸었다) 그 핑계로 1일 1 대만식 마사지를 받는 즐거움이 있었고 사진과 쇼핑, 먹거리까지. 여행이 필요로하는 모든 것들을 아쉬움 없이 누렸다. 얼마 남지 않은 연차를 아끼고 아껴,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대만 타이베이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 여행자 bambi
취미는 취미 만들기, 여행을 사랑하고 돌아다니는 걸 행복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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