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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홀 9개월 차.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여행을 즐겨온 나였지만, 여름이 찾아온 만큼 색다른 호주의 풍경을 만나고 싶어졌다.
"우리 케언즈나 갈래?"
호주의 짜릿함을 느껴볼 기대를 가득 안고, 남자친구와 함께 떠나는 케언즈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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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언즈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덥고 습했다.
내가 지내고 있는 브리즈번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반 정도 걸리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였지만,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덥고 습한 공기가 훅 밀려와 새로운 도시에 도착했음을 실감했다.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움직였던 탓에 첫째 날 일정은 여유롭게 쉬어가기로 했다. 미리 예약한 호텔 근처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 케언즈 에스플러네이드 라군(Cairns espianade lagoon)과 팜 코브(Palm Cove)라는 바다가 있어,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기 좋았다.
습도가 꽤 높은 날이었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다 보니 불쾌감은커녕 행복함이 밀려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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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행은 둘째 날부터 시작되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쿠란다 마을. 쿠란다 마을은 케언즈에서도 25km 정도 떨어진 곳인데 현지 원주민들의 문화와 로컬 마켓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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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마을 구경도 한 후 돌아올 때는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는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는 무려 8시간짜리 대장정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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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란다 열차와 케이블카를 타면 케언즈의 대표 명소 중 하나인 바론 폭포를 볼 수 있다. 무더위를 잊게 하는 시원함은 물론, 웅장함 또한 남달라 이곳에 오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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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에는 래프팅에 도전했다.
보통 호주하면 바다를 떠올리곤 하는데 이 날 만난 강 또한 바다못지 않게 인상적이어서, 그동안 잘 몰랐던 호주의 새로운 모습을 만난 기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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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언즈의 대표적인 래프팅 스팟은 바론강과 털리강. 바론강은 시티에서 가깝고 초보자도 즐기기 좋은 코스인 반면, 털리강은 시티에서 거리는 조금 멀지만 약 4시간 짜리 코스를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래프팅 스팟으로 유명하다.
두곳 중 어디를 가야할지 무척이나 고민했는데 결국 남은 일정을 생각해 바론강에서 래프팅을 하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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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프팅을 하다가 강물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기도 했는데, 강의 온도며 깊이며 어디서도 느껴본적 없었던 평온한 기분이 들었다.
래프팅이 끝난 후에는 천천히 노를 저으며 강을 건너는데 그 순간 또한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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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선러버 크루즈를 타고 무어리프와 피츠로이 아일랜드를 한 번에 돌아볼 차례였다.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멀미약을 먹지 않고 출발했는데, 배가 너무 심하게 흔들리는 바람에 1시간 30분 동안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며 겨우겨우 무어리프에 도착했다.
스노쿨링 장비를 빌려 스노쿨링을 한 후 여행 전부터 버킷리스트에 있었던 잠수함 타기도 했지만, 멀미 기운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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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로이 아일랜드에 도착해 땅을 밟은 후에도 여전히 멀미 기운이 남아있었지만, 피츠로이 아이랜드 리조트 뷔페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렇게 해치운 그릇만 2접시! 에메랄드빛 바다 앞에서 먹는 망고와 새우, 샐러드가 어찌나 맛있었던지.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그 상큼함이 입안에서 맴돈다.
멀미약만 미리 챙겨 먹었더라면 액티비티와 휴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코스였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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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내에서도 명성이 높은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경비행기 투어도 했다.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이자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풍경으로도 유명한데 전설은 역시나 전설! 명성 그대로였다.
실제로 존재하는 풍경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아름다움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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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제공 123R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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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언즈에서의 마지막 날은 하늘에서 봤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5살 때부터 8년간 수영을 배운 경험이 있어, 물과 수영이라면 전혀 무섭지 않던 나였지만 막상 장비를 차고 물 안으로 들어가니 압력 때문인지 숨이 턱턱 막혔다. 실제 깊이도 깊이지만 40분 동안 나올 수 없다는 그 공포가 나를 사로잡았다.
다행히 2번의 다이빙 기회가 있었고, 전문가가 침착하게 알려준 덕분에 1번의 다이빙에는 성공을 해 가까이에서 산호초와 형형색색의 물고기를 보는 진귀한 경험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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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액티비티들로 꽉 채운 6박 7일간의 케언즈 홀리데이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다시 시드니행 비행기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내 마음은 케언즈에 있다. 케언즈에서 보냈던 일주일은 내가 하고 싶었던 호주 여행의 꿈을 이루는 순간들이었고, 그래서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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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이상의 풍경, 짜릿한 경험으로 가득 채운 여행을 꿈꾼다면 올겨울, 액티비티의 천국 퀸즐랜드 케언즈로 떠나보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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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자 '자연'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호주의 숨은 여행지들과 로컬 맛집, 카페 등을 소개하는 여행 인플루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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