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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신혼여행지라고 생각하며 한겨울의 핀란드에 다녀온 이후 우리 부부는 말 그대로 핀란드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시간만 나면 핀란드의 풍경이나 여행 영상을 찾아보았는데 모든 영상들이 ‘다음에는 여기로 와’하고 우리를 부르는 것만 같았다.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우리는 다시 핀란드를 찾기로 결심했고, 한창 성수기인 7~8월 초를 피해 8월 말 비행기를 끊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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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의 핀란드는 지난 여행 때 본 겨울 풍경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바닷바람이 시원함을 넘어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소금기를 머금은 바람이 화창한 햇살과 어우러져 겨울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광장에는 활기가 넘쳤다. 한겨울에는 볼 수 없었던 가판대도 보였고, 가벼운 발걸음을 한 관광객들이 많았다. 지난 여행 때는 헬싱키의 새파란 하늘을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줄곧 날씨도 좋아서 꿈에 그리던 맑은 하늘을 원 없이 볼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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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행 때도 감탄했던 헬싱키 대성당은 파란 하늘 아래 있어 그런지 더 새롭게 느껴졌다. 마치 현실과 떨어진 다른 세상에 있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기분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 카메라를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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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행에서 우리 부부는 핀란드의 연어 요리에 반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연어 스프의 맛을 오랫동안 잊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작정을 하고 연어 스프를 찾아다녔다.
헬싱키에 머무는 동안 총 4곳의 가게에서 연어 스프를 먹었는데 가게마다 가격도, 맛도 차이가 있어서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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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헬싱키 시내 전통 음식점인 ‘카펠리’였다. 카펠리는 옛스러우면서도 세련됨을 간직한 공간이었는데 두툼하고 잘 구워진 연어 조각은 물론, 스프의 맛과 향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만큼 다른 가게 대비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것. 하지만 이만큼 좋은 추억을 남길 곳도 없다는 생각이 들자, 그 자그마한 아쉬움마저 금세 사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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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또 다른 곳은 헬싱키 광장 올드 마켓 안에 있는 ‘Soup+more’. 요일에 따라서는 연어 스프를 팔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운 좋게 맛본 이곳의 스프는 양도 많고 빵도 무한으로 리필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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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찾은 헬싱키인 만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곳은 다시 들르고, 지난 여행해서 가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던 곳은 새로운 기대를 가득 품고 방문해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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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마리메꼬 아울렛과 헬싱키 도서관은 여전히 좋았고, 지난번 방문하지 못했던 아라비아 팩토리 아울렛과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는 이제라도 찾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인상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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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고 싶다는 아내의 바람으로 카이보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기도 했다. 한겨울에는 할 수 없는 여름여행만의 특혜 같은 것이기도 했는데, 밤 10시가 지나서야 해가 지는 풍경을 보고 있자니 하루를 더 유용하게 쓴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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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행에서 우리는 마리메꼬 아울렛 직원으로부터 에스토니아 관광을 추천받았었다. 지난 여행을 마치고 에스토니아에 대해 찾아보니, 수도 탈린은 마치 중세 유럽으로 온 듯한 인상을 주는 곳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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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에서 유람선을 타고 남쪽으로 약 2시간 30분 이동해야 하는 거리. 우리는 이번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에스토니아 당일치기를 염두에 뒀다.
에스토니아로 향하는 유람선에 몸을 싣자 ‘분명 재미있을 거야’라고 호언장담했던 아울렛 직원의 얼굴이 떠올라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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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에서 출발한 유람선은 점심 무렵 탈린에 도착했다. 구시가지에는 에스토니아 전통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 몇 군데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맛은 물론 점원들의 서비스도 좋다는 평이 많은 식당, Rataskaevu 16을 미리 예약해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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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요리들은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았다. 특히 후식으로 먹은 초콜릿 디저트는 반으로 자르면 따뜻한 초콜릿이 흘러나와 아이스크림과의 궁합이 훌륭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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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우리는 거리를 구경하며 전망대로 향했다. 구시가지 서쪽 언덕을 오르면, 탈린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두 개의 전망대가 나타난다. 코투오차 전망대와 파트쿨리 전망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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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전망대 모두 붉은 지붕으로 이루어진 구시가지의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코투오차 전망대는 벽에 프린팅되어 있는 도시 이름까지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좋았고, 파트쿨리 전망대는 코투오차보다 좁았지만 숲과 도시가 어우러진 풍경을 조용하게 감상하기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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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투오차 전망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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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트쿨리 전망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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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로 돌아가는 유람선을 기다리며, 선물 가게에 들리거나 디저트를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구시가지는 특별한 목적 없이 어느 곳을 걸어도 카메라를 들게 만들 만큼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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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는 붉은 지붕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디자인도 조금씩 달라서 통일감과 개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우리에게 이곳을 추천해 준 마리메꼬 아울렛 직원이 아니었다면 볼 수 없었을 색다른 풍경. 후회 없는 에스토니아 탈린 나들이를 마무리하며, 마음속으로나마 마리메꼬 아울렛 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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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에 이어 두 번째 유럽 여행 또한 다시 핀란드를 선택한 우리 부부. 후회는 없다. 다른 계절의 핀란드는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매력과 재미를 찾기 충분했고, 번잡하지 않은 에스토니아 근교 여행까지 즐기고 나니 우리 부부에게 이보다 잘 어울리는 여행지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다음 유럽 여행 또한 핀란드가 메인이 될 것 같지만 아직은 장담은 할 수 없다. 요즘 우리 부부는 프랑스 니스를 무대로 한 OTT 프로그램을 보고, 니스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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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가지만큼은 분명하다.
다음 여행지가 어디가 되었든 앞으로도 우리는 우리답게. 우리만의 즐거운 여행 추억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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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자 'DK' 후쿠오카에 거주 중인 직장인 & 초보 남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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