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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여족인 나에게는 '오늘 저녁엔 무엇을 먹을까'만큼 설레는 고민도 없다. 이런 행복을 손쉽게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바로, 일본이다.
혼밥 천국이자 여권만 있다면 무계획으로 당장 떠날 수 있는 나라 일본. 관광보다는 로컬 문화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 이번에는 기타큐슈&시모노세키를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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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큐슈는 규슈 후쿠오카 현에 위치한 도시로 고쿠라/모지/도바타/야하타/와카마쓰 총 5개의 작은 도시 합쳐져 만들어진 도시다.
그중에서도 고쿠라는 후쿠오카와 신칸센이 연결되어 있어서 기타큐슈 여행의 중심으로 일컫어진다. 특별한 계획없이 오직 '먹기 위해' 찾기에도 충분한 도시, 기타큐슈. 혼밥러에게 이보다 좋은 여행지가 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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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끼는 부드럽게 "교토가츠규 고쿠라역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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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큐슈에 도착해 처음 방문한 곳은 교토가츠규. 한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가츠규 체인점으로, 역시 혼밥의 나라답게 1인석이 갖추어져 있다.
규카츠는 일본식 소고기 커틀릿으로 얼핏 보면 돈가츠와 비슷하지만 돼지고기가 아닌 소고기로 만들어진 것이 차이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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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바삭하지만 안은 꽤 레어해서 개인 화로에 살짝 구운 다음, 달달한 소스에 찍어먹으면 최고! 겉바속촉한 소고기와 쌀밥의 조화. 실패 없는 첫끼를 위한 선택은 탁월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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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쳤지만 숙소까지 빈손으로 갈 수는 없다. 그래서 들린 고쿠라 대표 로컬 베이커리, 시로야 베이커리. 고쿠라 상가 아케이드 초입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나갈 때마다 긴 줄이 있어 힘들게 찾지 않아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일본 여행 중 줄 서 있는 빵집에서 실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고소한 빵 냄새는 혼여행도 외롭지 않게 해주는 완벽한 여행 메이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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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는 역시 야키니쿠다. 고깃집에 혼자, 그것도 외국에서 민망하지는 않을까 싶지만 일본에선 전혀 그렇지 않다. 야키니쿠 집에서도 예외 없이 1인석이 잘 되어 있어서 혼밥이 가능하다.
탄가시장 근처에 있는 야키니쿠 산킨(焼肉三金)은 로컬 맛집으로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도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 외관부터 붉은 간판이 레트로 분위기를 자아낸다. 위화감 없이 혼밥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특히, 사장님이 워낙 친절해서 식사 내내 보살핌 받는 따뜻한 느낌마저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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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런치/디너 메뉴가 있어 1000엔으로 즐기기 좋은 가성비 맛집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먹어보니 현지인들의 평만큼 고기의 퀄리티도 좋고, 여러 부위를 시켜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잘 구워진 갈빗살과 하라미(횡격막 부위)는 감동 그 자체. 달콤한 소스와 가득한 육즙이 입안에 퍼지는 이 행복이 일본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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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큐슈에서의 둘째날. 더 본격적으로 유명한 로컬 맛집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점심으로 찾은 곳은 고쿠라역 아케이드에 위치하고 있는 후지시마(天ぷら定食 ふじしま). 1957년에 문을 열어 7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간직한 노포 맛집이자, 점심시간이 되면 직장인들로 붐비는 현지인 맛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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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입구에 들어서 마자 진동하는 고소한 튀김 냄새. 일본 정통 스타일의 덴푸라 정식을 600엔 내외의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가게가 조금 좁은 편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현지 느낌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이곳에서 소소하지만 따뜻한 추억 하나를 만들었는데 메뉴를 보며 한참을 고민하고 있으니, 옆자리에 있던 현지인 아저씨가 한 메뉴를 가리키며 엄지손가락을 올려 보였다.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일본의 대도시와는 또 다른 정감이 느껴져 기타큐슈 여행을 더 따뜻하게 추억하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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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돈가츠 맛집으로 소문난 소바집 "이즈모 소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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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려준 곳도 있다. 소바를 먹고 싶어 들어갔는데 가게 안 현지인 모두가 돈가츠를 먹고 있었던 이즈모 소바 쿄마치 점. 얼떨결에 나도 돈가츠를 주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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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또한 일본 특유의 로컬 감성이 느껴지는 곳으로, 현지 아저씨들이 돈가츠에 맥주 한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다. 가격은 700-800엔 정도로 저렴하지만 맛에는 아쉬움이 없다. 한국어 메뉴도 있어서 주문도 편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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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노세키는 고쿠라에서 전철을 타고 간몬해협 해저터널을 지나 20분 정도만 가면 금방 도착한다.
1895년 청나라와 일본 사이에서 맺어진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잘 알려진 그곳. 혼밥여행자에게 역사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곳에 바다가 있다는 사실이다.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으니까. 특히, 시모노세키 하면 복어 (후구ふぐ)가 대표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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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요리를 비롯해 신선한 회와 초밥을 저렴하게 맛보고 싶다면 고민할 것 없이 가라토 시장으로 가야 한다. 우니 등의 고급 재료가 들어간 초밥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데 어시장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구매한 초밥은 근처 공원으로 나가 먹을 수도 있는데 현지인들과 어우러져 먹는 초밥은 그래서인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평일보다는 활기찬 어시장을 볼 수 있는 주말 방문을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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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탕수육이라고 하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배달 음식으로 즐겨 먹는 메뉴를 시모노세키에서 먹게 될 줄이야.
일본식 탕수육을 일컫는 스부타(酢豚)는 식초와 설탕을 베이스로 한 소스에 흑초나 파인애플을 넣는 것이 특징인데 이름부터 중화풍인 삼국지에서 직접 맛보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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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요리해서 나온 스부타를 따뜻한 흰밥에 올려 고기한 점, 밥 한 숟가락. 천천히 음미해 본다. 우리 탕수육 보다 덜 달고 신맛이 강한데 그래서인지 느끼하지 않고, 밥과 함께 먹을 때 쌀의 단맛이 더 잘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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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시모노세키에서 찾은 인생 오코노미야키 "카요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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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 시모노세키 시내를 배회하다가 찾아낸 노포 맛집 카요짱(かよちゃん). 별다른 기대 없이 방문한 곳인데 이곳에서 나의 오코노미야키 인생 맛집을 찾게 될 줄은 몰랐다.
대여섯 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비좁은 가게. 낡은 가게에 묻어있는 세월의 흔적과 수줍음 많은 사장님의 환대도 잊히지 않는다. 오코노미야키 본연의 맛의 충실하고 재료도 푸짐하다. 여기에 테이블 바로 앞에 철판이 있어 요리 과정과 고소한 냄새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것도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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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큐슈와 시모노세키에는 맛있는 음식 외에도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정처 없이 걷기 좋은 뚜벅이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라는 것.
기타큐슈는 고쿠라를 중심으로 도심을 걷는 재미가 있다면, 시모노세키에는 해안길을 따라 걷는 맛이 있는데 그 길을 따라 걷다보면 금새 허기져 져서 다시 맛집을 탐방하게 된다. 이를 반복하다 보면 혼여행도 외로울 틈이 없고, 혼밥러 능력 지수도 대폭 상승해있을 것.
번잡하지 않은 일본 식도락 여행지로 기타큐슈&시모노세키를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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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자 '루랑' 식도락 여행을 기록하는 세계 여행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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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여행에 관심있다면 주목! 이달부터 진에어 직항기를 타고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오키나와 인근 소도시 '이시가키지마'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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