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왔다면 어디를 가야 할까?

우리나라 최초 국제 관광 도시로 선정된 부산.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대도시이면서 산과 바다 등 천혜의 자연까지 다양한 매력을 갖췄다. 거기에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역사의 도시이기도 해 더없이 특별하다. 이번에 부산 여행을 계획한 사람이라면 꼭 가야 하는 대표 명소 14곳을 소개한다.

부산에 오면 필수로 들르는 곳.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여름은 물론 일 년 내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과 축제들부터 동백 해안 산책로, 아쿠아리움까지 언제와도 즐겁다. 밤에는 해수욕장 주변으로 늘어선 고층 빌딩들이 빛을 발할 차례. 바다를 끼고 펼쳐진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의 모습은 더 베이 101이나 마린 시티에서 바라보면 더욱더 환상적이다.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 바다의 조화로운 풍경은 가히 낭만적이다. 태종대의 명물인 영도 등대와 태종사. 영도 등대는 1906년부터 100년간 불을 밝히던 곳으로 마린 시티와 오륙도, 주전자 섬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영도 등대 밑으로 내려가면 탁 트인 바다 앞에서 싱싱한 회를 먹을 수 있는 해녀촌도 놓치지 말자. 태종사는 매년 여름 아름다운 수국을 볼 수 있는 명소로도 유명하다.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태종대를 둘러볼 수 있는 다누비 열차를 운행한다. 매표는 운행 종료 전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시간을 넉넉히 두는 것이 좋다.

형형색색의 지붕들로 수채화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곳. 피란민들이 머물던 곳을 학생과 주민, 예술가들이 함께 마을을 꾸며 생기를 불어넣었다. 마을 곳곳에 벽화와 조형물들은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중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 사이에서 함께 마을을 내려다보고 찍는 것이 인기다.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빈집을 활용해 만든 게스트하우스에 묵어봐도 좋다.

낮과 밤 즐길 거리가 풍부한 해수욕장. 낮에는 바다에서 해수욕과 패들보드, 바나나보트 등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주변에 카페 거리와 불고기 거리 등 맛집과 카페도 많다. 밤에는 광안 대교에 조명이 켜지면서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한다. 또한 야외에서 세계적인 작가들이 빛과 영상으로 만든 작품들을 볼 수 있는 바다 빛 미술관도 펼쳐진다.

해안가 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문화 예술 마을. 영화 <변호인>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마을 곳곳에 벽화와 조형물들이 있고, 드넓게 펼쳐진 바다 풍경은 사진을 남길 수밖에 없는 포토존이 된다. 특히 담벼락에 영화 <변호인>의 명대사가 쓰여 있는 ‘진우네 집’과 계단에 큰 하트가 그려진 곳이 인기 포토 스팟. 오션 뷰를 가진 아기자기한 카페도 있으니 잠시 쉬었다 가도 좋다.

부산 시민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공원. 패션 거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공원에 다다르면 높게 솟아오른 ‘부산 타워’와 계절마다 다른 꽃으로 장식되는 ‘꽃시계’, 부산의 제야의 종인 ‘시민의 종’이 반겨준다. 부산 타워에는 부산의 환상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테마 체험관 등이 있다. 부산항, 영도 대교, 봉래산, 마린 시티까지 조망 가능하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로 손꼽히는 해동 용궁사. 산과 바다가 맞닿은 곳에 있어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사찰 내 어디에서든 카메라에 담기만 해도 그림이 된다.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싶다면 대웅전 옆 계단을 올라보자. 기암괴석이 만든 절경은 해안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 지극정성으로 오르면 장수한다는 108계단과 동전을 던지고 간절히 빌면 한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진다는 용문교도 놓칠 수 없다.

동생말에서 오륙도 해맞이 공원까지 이어진 4.7km 산책로. 울창한 숲길 사이로 빼어난 해안절벽을 감상하며 걷기 좋다. 산책로를 걸으며 나오는 명소들도 모두 풍광이 훌륭하다. 어울마당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며, 오륙도 해맞이 공원은 일출과 일몰이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해식동굴과 돌개구멍은 국가 지질 유산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 도착해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스카이 워크를 걸어보자.

1945년 광복 이후부터 시작된 부산 대표 전통시장. 영화 <국제시장>에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떨쳤다. 영화에서 황정민의 가게로 나온 ‘꽃분이네’는 여전히 인기 많은 포토존이다. 국제 시장에는 각종 완구, 의류, 주방 도구 등 파는 물품도 다양하고 맛있는 먹거리도 수두룩하다. 2층에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청년몰이 있어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60년이 넘는 책방 골목으로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간판부터 빛바랜 서적들이 그간의 세월을 보여준다. 헌책들은 40-7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절판된 책들이나 옛날 책 또는 잡지를 찾는 재미가 있다. 매년 10월에는 보수동 책방 골목 문화 축제가 열린다. 작가 초청, 영화 상영, 공연, 체험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니 축제에 맞춰 방문하는 것도 좋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야구장 같지만, 부산 사람들의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부산에서 야구장을 가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응원 문화. 흥이 넘치는 응원법과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은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같이 즐기다 보면 부산 야구장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야구장에서 맥주나 치킨을 먹는 것 또한 묘미다.

야구팬이라면, 경기가 끝나고 사직 야구장의 중앙 광장으로 향하자. 퇴근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부산 역에서 시작해 까꼬막 카페까지 이어진 길. ‘이야기’라는 뜻을 가진 길답게 곳곳에 부산의 근현대사를 간직했다. 국내 최초 근대식 종합병원이었던 백제 병원, 근대식 물류창고로 사용되던 남선 창고, 우물을 길어 올라가던 168 계단 등 그때 그 시절 삶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옛날 도시락을 판매하는 식당과 정겨운 분위기의 막걸리집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모노레일을 탈 수 있는 이바구 정거장에 캐리어 보관소가 있다.

과거 부산 영화 산업의 발상지로 부산 국제 영화제가 시작된 곳. 지금은 영화제가 해운대를 중심으로 옮겨졌지만, 길거리 음식의 천국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씨앗 호떡부터 비빔 당면, 떡볶이까지 맛깔스러운 음식들이 거리를 채웠다. 광장 바닥에서 유명 영화인들의 핸드 프린팅을 찾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부산 국제 영화제는 매년 가을에 개최되며, 전야제 행사가 BIFF 광장에서 열린다.

우리나라 제1의 철새도래지로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자연 생태학습은 물론 음악회, 현대 미술품 전시까지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어 인기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을숙도는 어느 계절에 가도 만족스럽다. 봄과 여름에는 피크닉 명소로, 가을에는 핑크뮬리와 함께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곳으로, 겨울에는 철새 관찰지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을숙도에는 자전거 무료 대여소가 있다. (대여 시 신분증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