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부터 개항기까지 전 역사를 아우르는 도시, 강화도와 인천. 역사의 종합 선물 세트와 같은 이 두 도시에서 역사 탐방을 빼놓을 수 없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강화도와 인천의 역사 속으로 안내한다.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 강화도
강화도는 우리나라의 시조 단군이 나라를 세우기 전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곳. 이후 우리나라의 군사적 요충지로서 다사다난한 세월을 보냈다.
삼국시대에는 한강 유역을 차지하기 위해 다퉜던 곳이었고, 고려 시대에는 몽골의 침략을 피해 39년간 강화도에서 항거했다. 조선 시대에도 역시 병자호란, 병인양요, 신미양요 등의 사건으로 외적과 맞서 싸우면서 호국 정신이 강화도에 깃들었다.
1876년 강화도에서 일본과 불평등 조약을 맺게 되는 가슴 아픈 역사까지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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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를 대표하는 핵심 유적지
선사시대에서 삼국시대, 고려, 조선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 역사가 총집합해 있다. 오랜 세월을 간직한 만큼 봐야 할 유적들이 수두룩하다. 그중 강화도에서 꼭 가야 하는 핵심 명소를 소개한다.
- 강화 고인돌 유적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유적. 당시 막강한 권력을 자랑했던 지배층의 무덤이다. 무덤의 형식이 다양하며 보존 상태가 양호해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마니산한반도 중앙에 있는 산. 이곳을 중심으로 한라산과 백두산의 거리가 같다. 예로부터 신선이 사는 곳이라 전해지며, 정상에는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를 지낸 참성단이 있다.
- 갑곶돈대숙종 때 완성된 돈대. 돈대는 해안가에 쌓은 관측 방어시설을 말한다. 강화도에 있는 53개 가운데, 강화도로 들어오는 관문과 가까워 돈대 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연미정월곶돈대 내에 자리한 정자.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정자의 양옆에는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있었으나, 한그루가 태풍으로 부러졌다.
- 보문사신라 선덕여왕 때 지은 절. 이곳의 자랑은 암벽에 조각한 마애관세음보살 좌상과 오백 나한이다. 특히 마애관세음보살 좌상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 적석사고구려 장수왕 때 인도 승려가 지은 사찰. 소박한 규모의 절이지만, 빼어난 절경을 가졌다. 적석사의 낙조대가 뷰 포인트며, 노을이 질 때 특히 더 아름답다.
- 전등사고구려 소수림왕 때 지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조선 시대에 전등사 뒤편에 있던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사고를 관리해 의미가 더 깊다.
- 초지진바다로 침략하는 적을 막기 위해 1656년 세웠다. 이후 병인양요, 운요호 사건 등 개화기 때 외적의 침입에 맞서 싸운 곳이 바로 이곳. 지금도 수많은 전투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 광성보강화도의 요새 중에서 규모가 크다. 뼈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고종 때 미국이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신미양요의 격전지였다. 결과적으로 패했지만, 조상들의 호국 정신이 느껴진다.
강화도를 더 알차게 여행하는 팁
문화 관광 해설사 - 유적에 대해 깊이 아는 시간
강화도의 있는 유적에 대한 설명을 무료로 해준다. 강화 고인돌 유적, 광성보, 고려궁지 등 13개의 명소에 문화 관광 해설사가 대기하고 있다. 해설사가 근무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알아두면 좋아요!
문화재청이 운영하는 ‘나만의 문화유산 해설사’앱을 통해서도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출처 인천시
출처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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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를 간직한 항구 도시, 인천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역사가 생생하게 남아있다. 강화도 조약 체결로 인해 인천은 1883년에 원산과 함께 개항했다. 이후 제물포항(인천항)에서 대외무역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수많은 외국인이 터를 잡았다. 그러면서 일본, 청나라, 영국 등 각 나라의 조계지가 만들어지며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이때 지어진 근대 건축물이 여전히 잘 보존되어 있다.
출처 www.travelicn.or.kr/open_content/gallery/gallList.do?gall_seq=2197&gall_div=1&gall_lang=kor&pgno=3
인천을 대표하는 핵심 유적지
제물포항(인천항)이 열리고 많은 외국인이 들어오면서, 인천 곳곳에 근대 건축물이 세워졌다. 특히 항구와 가까운 중구에 많이 모여있는 편. 거리가 가까워 대부분 도보로 둘러보기에 좋다.
- 인천 아트 플랫폼1888년 지어진 일본우선주식회사부터 1948년에 세운 대한통운 건물까지. 잘 보존된 근대 건축물들이 모여있다. 이를 개조하여 전시장, 공연장 등 문화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 대불호텔 전시관1888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 10년 동안 서울로 가려는 외국인들이 묵었던 곳으로 인기가 많았다. 지금은 대불호텔의 역사와 1960-70년대 당시 생활상을 전시하고 있다.
-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계단을 중심으로 중국식과 일본식 건물이 마주 본다. 이러한 독특한 풍경은 개항기 당시 일본과 청국 조계지의 경계였기 때문. 조계는 외국인이 거주했던 구역이라는 의미다.
- 인천 중구청일본 영사관을 철거하고 1933년에 다시 지은 곳으로 모더니즘 건축양식이 잘 드러난다. 당시에 획기적이었던 증기난방 시스템과 수세식 화장실을 갖췄다. 현재는 중구 청사로 활용하고 있다.
- 인천 개항 박물관일제강점기 일본 제1은행이 개항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전시를 통해 개항기 때 인천의 모습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 우표, 동전 등이 있어 뜻깊다.
- 인천 우체국일제강점기 인천에 지어진 우체국. 그 당시 지은 행정 관청 중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화강암을 사용해 지은 근대식 건물로 서양 건축 양식과 일본식 창문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 홍예문무지개를 닮았다 하여 ‘홍예문’이라 이름 붙였다. 일제강점기에 인천에 거주하던 일본인 영역을 확장하고자 문을 뚫었다. 공사 과정에서 수많은 조선인의 희생이 있었다.
- 인천 개항장 근대 건축 전시관1890년 우리나라의 경제 수탈을 목적으로 일본 18은행이 세워졌다. 현재는 과거 인천에 마련된 조계지와 근대 건축물을 관람할 수 있다. 지붕이 전형적인 일본식 지붕의 형태를 띤다.
- 제물포 구락부1883년 인천 개항으로 중국, 일본, 영국 등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제물포에 거주했다. 이들이 사교 모임을 가졌던 곳. 당구대와 독서실, 테니스장 등의 여러 편의시설을 갖췄다.
인천을 더 알차게 여행하는 팁
① 문화재 야행 - 역사화 함께 즐기는 축제
인천 개항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홍예문, 인천 개항장 근대 건축 전시관, 인천 개항 박물관 등 30개의 명소로 밤마실을 다녀올 수 있다. 스탬프 투어, 버스킹 공연, 플리마켓, 먹거리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그중에서도 문화 해설사와 6가지 테마로 둘러보는 도보 탐방은 유익한 시간을 선사한다.
간단정보
· 일시 : 2024년 6월 8-9일, 10월 19-20일
· 장소 : 인천 개항장 문화 지구
출처 월터 님의 사진
출처 월터 님의 사진
② 문화 관광 해설사 - 제대로 된 역사를 알고 싶다면
인천의 유적지, 박물관 등 13개소의 문화 관광 해설사가 배치되어 있다. 해설은 무료로 진행되며, 역사를 재미있고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또한, 해설사와 함께 개항 누리길, 백범 김구 순례길 등 도보 코스를 돌아보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알아두면 좋아요!
· 도보 코스의 경우 예약이 필요하며, 최소 예약 인원은 5명이다. 코스 중 개항 누리길과 송도 미래길은 5명 이내의 여행자가 예약 없이도 정해진 시간에 이용할 수 있다.
· 문화재청이 운영하는 ‘나만의 문화유산 해설사’앱을 통해서도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출처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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